'용정 초등학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3.18 25년 5개월.
개인적인 생각들_2010.03.18 17:05






1996년 5월 6일 이였던 것 같다.

13살, 만 11년 9개월 이였던 그 해.

그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치욱이가 떠났다.

지난주 금요일이 되자마자.

참 많이 운 것 같다.

3년전 봄, 민지가 떠났을 때는, 거짓말만 같더니,

치욱이가 떠났을 때는, 왠지 모를 현실감에, 더 슬펐던 것 같다.

물론, 함께했던 시간이 길었음도 한 원인이였겠지만...

오랜시간 함께 했었고, 지금은 자주 보지 못하는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게,

반갑기도 하면서, 참 슬프기도 하다는게 이런게 살아가는 건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치욱이, 의찬이, 동혁이, 내가 같은날에 용정 초등학교 6학년 2반, 장수철 선생님의 교실로 함께 전학을 왔던게 생각이 났다.

화정 신도시가 생긴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라, 여기저기 아직 공사중인 곳들도 있었고,

내가 살던 서울과는 약간의 다른 모습이였던 화정이 생각난다.

지금은 참 많이 바뀌기도 바뀌였다. 우리동네의 모습도, 지금을 보내는 우리들의 모습도.

핸드폰도 없었고, 인터넷이란 개념도 없었던 때였는데, 동네 농구장에서 농구하고, 학교에서 축구하고,

그당시 최고의 게임기였던 ps1이면 행복했던 때가 생각난다. 아, 오락실도 있었다. 하하_

TV에서 나오는 디즈니 만화동산은 일요일 아침의 즐거움이였고,

약속시간과 장소를 잡으면, 누구하나 할 것 없이 모두들 모였던 그때.

그 때 있었던 일들을 지난 1주일간 참 많이 생각한 것 같다.

나도 참 많이 바뀐 것 같다. 그 때를 생각하면.

함께 땀흘리며 하던 농구,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치욱이는 키가 작았던 때라 골밑은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형과, 대정이형, 여명이네형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다른 형들과 우리 친구들이 놀던 농구장은,

아직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우리 초등학교를 나오고 중학교를 나왔으며, 은빛마을 6단지에 살고있던 친구들.

나, 기정이, 치욱이, 상근이, 의찬이, 호, 훈, 영준이, 준성이, 주영이, 의경이, 광진이, 여명이, 준구, 재영이, 동혁이...

남자 아이들은 이정도 기억이 난다.

아직도 절반은 은빛마을에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다들 1년에 얼굴한번 보기도 힘들다는게, 어떻게 보면, 현실은 참 슬프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치욱이네 놀러가려, 혹은 불러내서 놀려고 전화할 때면 전화를 자주 받고 하시던 할머니는 아직도 계시는데,

왜 먼저 떠나갔니. 라고 소리쳐봐야 되돌아 오는 너의 대답은 없다는 것도 슬프다.

항상 운동을 좋아하셨던 아버지.

날 참 이뻐해 줬던, 지금도 이뻐해주는 누나.

누나네 방에서 피아노를 치던 날도 생각이 난다.

몽이를 데려와서 참 이뻐해 줬던 때도 생각이 난다.

어머니가 옷가게 여시고 난 뒤에 가끔 어머니가 사준 옷이라고 좋아했던 너도 기억이 난다.

그러고보면, 은근 옷을 좋아했었지.

누나랑 미국에 다녀와서, 바나나 리퍼블릭에서 옷 사왔다고 이야기 하던 게 생각나네, 하하_

군대 입대 전날 머리 밀고나서 은빛마을 한가운데 유치원 앞의 공원에서 만났던 것도 기억이 나고,

신촌 고깃집에서 군대 가면 어떡하냐 이야기하며 술한잔과 이야기 하던것도 생각난다.

고등학교때 점점 키가 커지는 네 모습을 보며, 깜짝 깜짝 놀라던 내 모습도 생각나고,

삼성에서 알바 하면서 재밌다고 이야기 하던 너도 생각이 나고.

중학교때 둘이 영화 보러 가던 것도 생각이 난다.

왜 하필 철도원이였을까? 많고 많은 영화들 중에서. 하하_

다른 영화는 기억나지 않는데, 남자 둘이 철도원을 봤다는 사실이 참 기억에 남는다...

보고 나오면서, 포스터 보고 속았다고 이야기 했었는데_ㅋㅋ 히료세 료코는 얼마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나는 일들을 생각하자니,

끝이 나지를 않는다. 자랑하기도 은근 좋아해서, 사촌동생들 자랑, 누나 자랑, 아버지 자랑, 어머니 자랑.

그리고, 항상 웃던 모습이 생각난다.

지금도 해맑게 웃고 있을거라 생각할게.

너 떠나던 모습 모두가 함께 봤으면 했는데, 연락이 닿지 못했던 친구들이 있어서 미안하다.

참 보고싶어했을지도 모르는데.

아무튼, 그곳에선 한상 좋은일들 가득하길 바라며.







항상 밝고 건강하게 웃는 모습으로 지내길 바래.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언젠간 나도 그곳에서 만날 수 있겠지.

안녕.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창 - 鈗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