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마을 6단지_ 그곳의 4월_
이곳에 이사를 온 지도 벌써 1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인식하고 있지 못하던 사이에_
나무들은 내 키를 넘어넘어(원래부터 크긴 했지만_) 커다랗게 자라 버렸고,
봄이 되면 꽃을 만발하게 피워낸다.
지금이 아닌, 중, 고등학교 시절의 내가 많이 이용했던, 단지안의 화장실_
아이들과 농구를 하거나, 단지안에서 놀고나면, 여기로 가서 손을 씻고는 했었다.
공중화장실이지만, 참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보이는 곳.
아파트 단지 안이여서 그런 것일까?
벚꽃을 아름답게, 이쁘게 담고 싶었지만, 약간 무리였을까?
얼마전에 떠나보낸 contax tvs 로 담았던 은빛마을의 벚꽃.
같은날, 같은장소의_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이였었을까_
꽃잎이 많이도 떨어졌다_
아주 잠시, 짧은시간동안만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가는 벚꽃.
마치, 스치는 바람마냥....
바람이 그렇게 불던 그날 저녁_
이슬비까지 내려주었다.
간당간당하게 붙어있던 녀석들도, 힘을 잃고 떯어졌다. 안녕_
그렇게 떠나간 벚꽃이지만_
괜찮다_
내년이면 다시 돌아올 것을 알고 있으니까_
짧은 시간이기에, 더 아름답고_
더 기억에 남고_
그런 것일 테니까_
내년에는, 더 크게,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나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