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생각들_
만남의 버스 921.
창 - 鈗
2010. 3. 30. 02:00
만남의 버스.
참 신기한 버스다.
고등학교라는 시간은,
벌써 7년하고도 몇개월이란 시간의 이전으로 떠나갔다.
중학교 라는 시간은,
벌써 10년하고도 몇개월이라는 시간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921번이라는 버스는.
10년이 넘는 시간속에서.
항상 자리를 지켜왔다.
버스는 우리를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우리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얼굴을
921번 속에서 만나게 된다.
항상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집으로 가는 길에.
오래된 인연들을 만나게 될 때는,
오랫만에, 침묵 속에서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런 침묵이, 때로는 어색하기도 하지만,
기분좋게 느껴질 때도 있다.
여러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나의 모습을 또 이렇게 기억하게 되는걸까.
하고 생각하면,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이 생긴다.
좋지도 않은, 싫지도 않은.
그런 기분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