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갈로르 온지 벌써 1주일이 조금 넘었다.
그간 있었던 일은,
토요일에 법인장님을 처음 뵙고 함께 한인 모임을 다녀왔다.
추석특집? 모임이였는데, 초 럭셔리...
골프장에 딸린 건물에서 진행된 한인모임...
이런곳에서 진행됐다...ㅋ
많은 사람들이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할 듯?
다음날, 일요일 오후, M.G road에 가기위해 버스를 탔다.
사실 저 버스는 돌아오는 버스_
아직 사람들이 별로 타지 않았을 때의 모습_ :)
참 낡은 버스가 덜컹거리고, 매우! 느리다...
사실, 난 한국에선 차장을 본 적이 없다.
나보다 10살? 정도 형님들은 본 적이 있을까?
20살? 정도 많아야 본 적이 있으시려나...
인도버스는, 아직도 차장이 있다.
얼마나 사용했는지 알 수 는 없지만,
저 가방만 보아도, 그 세월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한가지 더 특이한점, 버스에 문이 왜 열려있을까?
답은, 문이 없으니까...-_-;;
인도는 참 재미있다.
최신식 A/C 볼보 버스도 있는 반면에, (이건 우리나라 버스만큼? 아니면 더? 좋다.)
저런 버스도 있고, 저 버스보다 더 좋지 않은 버스들도 보인다.
신,구식의 묘한 조합.
이곳에서의 내 삶도 그런것 같다.
35평? 40평 정도 되어 보이는 고급 아파트에서 살지만,
겉보기는 좋아보이지만, 실상은 외롭다.
소리없는 텅 빈 거실에 홀로 앉아 일요일 오후를 보내는 내 모습은, 내가 보아도 외롭다.
할 수만 있다면, 룸 쉐어의 공간에서 지내는 게 더 좋을 것 같지만, 이곳에서 룸 쉐어를 하는 외국인은 없다.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보지 못했다.)
우리 동기들과 비교하자면, 정말 좋은 공간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되는 기분이랄까?
조금 더 혼자라는 사실에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
고급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다가도, 길거리 음식을 사먹고,
자가용을 타다가도, 허름한 버스를 타기도 하고,
회사에는 좋은 옷을 입고 출퇴근 하다가, 집에서는 싸구려 잠옷으로 갈아입는.
뭔가 아이러니의 순환같은 나날들이다.
오늘의 일기는 여기에서 끝.